* 허수경 < 공터의 사랑 >

한참 동안 그대로 있었다
썩었는가 사랑아

사랑은 나를 버리고 그대에게로 간다
사랑은 그대를 버리고 세월로 간다 

잊혀진 상처의 늙은 자리는 환하다 
환하고 아프다 

환하고 아픈 자리로 가리라 
앓는 꿈이 다시 세월을 얻을 때 

공터에 뜬 무지개가 
세월 속에 다시 아플 때 

몸 얻지 못한 마음의 입술이 
어느 풀잎자리를 더듬으며 
말 얻지 못한 꿈을 더듬으리라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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